홍순호 | 유페이퍼 | 4,500원 구매 | 1,500원 7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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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05-26
작가의 말
오랜 옛날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와의 애틋한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무학산 기슭 만날재 고개가 있다. 그곳을 지나 산길을 따라 감천골로 향하는 고갯길을 오르다 보면 수려한 쌀재 언덕과 바람재 능선을 만나게 된다.
약 250년 전 이곳에는 사냥꾼이 살고 있었고 아름드리 노송이 빽빽이 서 있었다. 가끔 바람재를 찾던 나는 노송이 사라지고 없는 언덕에 앉아 마산만 바다의 풍광을 바라다보며 그 옛날 바람재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. 그날은 겨울이었다. 저 멀리 숲속에서 까마귀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바람재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합포 바다 파도는 바람을 일으키며 바람재로 날아왔다. 저 바닷바람은 그 옛날 그날도 만날재와 쌀재를 넘어 바람재 사냥꾼의 초막..